퇴직금 1억 받으면, 세금 얼마 떼일까?
퇴직을 앞두고 가장 먼저 묻게 되는 것이 "퇴직금에서 세금이 얼마나 빠지느냐"입니다.
저도 (더 일하고 싶었지만) 퇴직을 앞두고 회사에서 예상 퇴직금 명세서를 처음 전달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세전 금액만 보고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하고 내심 뿌듯했는데, 막상 옆자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알고 보니 동료는 5년 전 급한 목돈이 필요해 퇴직금 중간정산을 한번 받았던 터라, 실질 근속연수가 리셋되어 저보다 세금을 훨씬 많이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똑같이 오랫동안 한 회사에서 청춘을 바쳤더라도 중간정산 유무나 근속연수에 따라 수백만 원의 세금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아찔하더군요.
명세서에 찍힌 '퇴직소득세' 항목을 직접 계산기에 두드려보며, 퇴직 전 세금 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퇴직금 세금은 월급처럼 한 해 소득에 합쳐 매기지 않고, 일한 햇수로 나눠 계산하는 퇴직소득세로 따로 매깁니다.
그래서 같은 1억 원이라도 20년 근속이면 지방소득세까지 약 123만 원, 10년 근속이면 약 426만 원으로 차이가 큽니다.
여기에 퇴직금을 IRP 계좌로 옮겨 연금으로 받으면 세금을 30% 이상 덜 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퇴직금과 IRP 절세 팁에 대해서 이야기보고자 합니다.
1. 퇴직금 세금은 4단계로 계산됩니다
퇴직소득세는 계산 단계가 많아 복잡해 보이지만, 순서만 알면 혼자서도 대략 따져 볼 수 있습니다.
소득세법이 정한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근속연수공제: 일한 햇수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먼저 뺍니다.
- 환산급여: (퇴직금 − 근속연수공제) × 12 ÷ 근속연수로, 1년 치 소득처럼 바꿉니다.
- 환산급여공제: 환산급여 크기에 따라 정해진 금액을 한 번 더 뺀 것이 과세표준입니다.
- 세액: 과세표준에 기본세율(6~45%)을 곱한 뒤 다시 근속연수 ÷ 12를 곱합니다. 여기에 지방소득세 10%가 붙습니다.
근속연수공제 표
| 근속연수 | 공제액 |
|---|---|
| 5년 이하 | 100만 원 × 근속연수 |
| 5년 초과 10년 이하 | 500만 원 + 200만 원 × (근속연수 − 5) |
| 10년 초과 20년 이하 | 1,500만 원 + 250만 원 × (근속연수 − 10) |
| 20년 초과 | 4,000만 원 + 300만 원 × (근속연수 − 20) |
환산급여공제 표
| 환산급여 | 공제액 |
|---|---|
| 800만 원 이하 | 전액 |
| 800만 원 초과 7,000만 원 이하 | 800만 원 + 초과분의 60% |
| 7,000만 원 초과 1억 원 이하 | 4,520만 원 + 초과분의 55% |
| 1억 원 초과 3억 원 이하 | 6,170만 원 + 초과분의 45% |
| 3억 원 초과 | 1억 5,170만 원 + 초과분의 35% |
2. 1억 원 받으면 얼마 떼일까, 근속연수별 계산 예시
위 표대로 직접 계산해 보면 근속연수가 세금을 얼마나 바꾸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아래는 중간정산 없이 퇴직금을 한 번에 받는다고 가정한 대략의 금액입니다.
| 퇴직금·근속연수 | 과세표준 | 퇴직소득세 | 지방소득세 포함 |
|---|---|---|---|
| 5,000만 원·10년 | 1,360만 원 | 약 68만 원 | 약 75만 원 |
| 1억 원·10년 | 3,940만 원 | 약 388만 원 | 약 426만 원 |
| 1억 원·20년 | 1,120만 원 | 약 112만 원 | 약 123만 원 |
| 3억 원·30년 | 3,470만 원 | 약 986만 원 | 약 1,085만 원 |
1억 원·20년 사례를 풀어 보면, 근속연수공제 4,000만 원을 뺀 6,000만 원을 20년으로 나눠 12를 곱한 환산급여가 3,600만 원입니다.
환산급여공제 2,480만 원을 빼면 과세표준 1,120만 원, 세율 6%를 적용한 67만 2천 원에 20/12를 곱해 약 112만 원이 나옵니다.
퇴직금이 같아도 오래 일할수록, 중간정산 없이 받을수록 세금이 가벼워집니다.
중간정산을 했다면 근속연수는 정산 다음 날부터 다시 셉니다.
3. IRP로 받으면 세금이 30~40% 줄어드는 이유
퇴직금을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받으면 퇴직할 때 세금을 떼지 않고 미뤄 둡니다.
이후 55세 이후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받을 때마다 원래 퇴직소득세의 일부만 냅니다.
- 연금 수령 1~10년차: 원래 세금의 70%만 냄(30% 감면)
- 연금 수령 11년차부터: 원래 세금의 60%만 냄(40% 감면)
예를 들어 1억 원·10년 근속으로 퇴직소득세가 약 388만 원이라면, 10년 안에 연금으로 나눠 받을 때는 약 271만 원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2025년 세법개정안에는 연금 수령 기간이 20년을 넘는 부분의 감면을 50%로 늘리는 내용도 담겼으니, 수령 전에 가입 금융회사에 현재 적용되는 감면율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55세 미만이 퇴직하면 퇴직금은 원칙적으로 IRP 계좌로 받아야 합니다.
다만 퇴직금이 300만 원 이하이면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고, 일시금으로 받았더라도 60일 안에 IRP에 다시 넣으면 세금을 미룰 수 있습니다.
처음 퇴직할 때는 당장 목돈을 주식이나 부동산에 굴리거나 생활비로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IRP 계좌로 들어온 퇴직금을 통째로 해지할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회사 직원분의 권유로 홈택스 모의계산과 연금 수령 시 세금 감면액을 직접 비교해보고 생각이 싹 바뀌었습니다.
일시금으로 찾으면 단번에 떼일 세금 수백만 원을 30%나 줄여서 온전히 내 연금 자산으로 굴릴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당장 쓸 몇 달 치 생활비만 빼두고 나머지는 10년 연금 수령으로 설정해 두었는데, 매달 통장에 찍히는 연금액을 볼 때마다 "그때 해지하지 않고 IRP 연금으로 넘기길 참 잘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하곤 합니다.
4. 흔한 오해와 실제 제도 비교
| 흔히 듣는 이야기 | 실제 제도 | 대처법 |
|---|---|---|
| 퇴직금도 연봉처럼 종합소득세에 합쳐진다 | 퇴직소득은 따로 나눠 매기는 분류과세 | 5월 종합소득세 신고에 퇴직금을 넣지 않아도 되는지 지급명세서로 확인 |
| 퇴직금이 많으면 세율 45%를 낸다 | 근속연수로 나눠 계산해 실제 부담률은 훨씬 낮음 | 홈택스 모의계산으로 내 금액 확인 |
| IRP는 세금을 없애 준다 | 세금을 미뤘다가 연금으로 받을 때 30~40% 덜 냄 | 중도에 해지하면 감면이 없으니 연금 수령 계획부터 세우기 |
| 중간정산해도 손해는 없다 | 근속연수가 다시 시작돼 공제가 줄어듦 | 중간정산 전 세금 차이를 계산해 보기 |
💡 팁: 국세청 홈택스의 퇴직소득세 모의계산에 입사일·퇴사일·퇴직금만 넣으면 회사가 떼는 금액을 미리 맞춰 볼 수 있습니다.
5. 퇴직 전 확인 체크리스트
- 입사일과 중간정산 여부를 확인해 정확한 근속연수를 셉니다.
- 회사에서 받을 예상 퇴직금 총액을 확인합니다(DB형·DC형 구분 포함).
- 홈택스 퇴직소득세 모의계산으로 세금을 미리 계산합니다.
- 55세 미만이면 IRP 계좌를 미리 만들어 회사에 계좌 정보를 알립니다.
- 연금으로 받을 시기와 기간을 정하고, 금융회사에 적용 감면율을 확인합니다.
- 퇴직 후 원천징수영수증(지급명세서)을 받아 세액이 맞는지 대조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퇴직금 세금은 제가 직접 신고해야 하나요?
대부분 회사가 퇴직금을 줄 때 퇴직소득세를 떼고(원천징수) 대신 냅니다. 퇴직소득만 있다면 따로 신고할 일은 거의 없지만, 회사가 원천징수하지 않은 경우에는 다음 해 5월 신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IRP에 넣은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찾으면 어떻게 되나요?
연금이 아닌 방식으로 찾으면 미뤄 둔 퇴직소득세를 감면 없이 그대로 냅니다. 손해는 없지만 IRP로 얻을 수 있는 절세 효과도 없습니다.
명예퇴직금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나요?
회사 규정에 따라 퇴직을 이유로 받는 명예퇴직금도 퇴직소득에 포함되어 같은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지급명세서에 퇴직소득으로 잡혔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 글을 마치며
퇴직금 세금은 금액보다 근속연수와 받는 방식에서 크게 갈립니다.
퇴직 날짜가 정해졌다면 모의계산으로 숫자를 먼저 보고, 당장 쓸 돈과 연금으로 돌릴 돈을 나눠 IRP 활용 여부를 정해 두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